【제철, 초목이야기】보혈

포인세티아를 꺾어 만든 꽃다발을 바치자 꽃잎이 붉게 변했다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승인 2023.12.27 09:00 의견 0

포인세티아 Euphorbia pulcherrima Willd. ex Klotzsch 대극과 대극속 상록 활엽 관목


올해 크리스마스 트리가 새삼 화려하게 보였다. 아기 예수를 찾아가게 해 준 동방박사의 큰 별이 맨 꼭대기에서 반짝인다. 둥근 공은 아담과 이브의 선악과란다. 미국 동화에 등장해서 유명해진 산타클로스의 루돌프 사슴이 지키고 서 있었다.

그런데 왜 크리스마스 트리는 녹색, 적색일까 싶었다. 녹색은 예수의 영생, 적색은 예수의 보혈이란다. 예수의 생사였다. 크리스마스 트리의 녹색은 주로 구상나무, 소나무 등과 같은 상록수로 표현한다. 적색에는 포인세티아가 쓰인다.

포인세티아, 크리스마스 꽃이다. 멕시코 원산으로 멕시코 주재 미국 대사 포인세트가 전파하면서부터다. 아기 예수에게 바칠 선물이 없었던 가난한 소녀가 길가에 핀 포인세티아를 꺾어 만든 꽃다발을 바치자 꽃잎이 붉게 변했다는 거다.

포인세티아 꽃잎은 원래 녹색이다. 사실 꽃잎은 아니고 잎이 꽃잎처럼 변한 걸로 산딸나무 헛꽃과 같다. 꽃이 피는 8월부터 두 달 동안 하루 12시간 이상 빛이 완전 차단돼야 녹색이 붉게 변한다. 가난한 소녀의 정성 어린 마음인 듯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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