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의 사는 이야기】 아침 산행
아침마다 산으로 갑니다. 처음엔 제 안에서 독충처럼 바글거리는 생각들을 지워보겠다고 나섰는데 이제는 여섯 시면 눈이 저절로 떠집니다.정상에 오르겠다고 욕심을 낸 적은 없습니다. 산이 열어주는 품만큼 걷다가, 어느 곳이든 ‘여기다’ 싶으면 돌아서서 내려옵니다. 일부러 험한 길을 택하지도 않습니다. 이른 소풍 길에 나선 아기 다람쥐가 여기저기 해찰을 부리느라 걸음이 늦어지고, 벌레 찾으러 나온 까치가 모둠발로 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