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초목이야기】입춘

벌써 개두릅 먹을 때가 기다려진다, 음나무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승인 2024.02.07 09:00 | 최종 수정 2024.02.07 09:03 의견 0
음나무 Kalopanax septemlobus (Thunb.) Koidz. 두릅나무과 음나무속 낙엽 활엽 교목

51년 새 가장 따뜻했다는 입춘이 지났다. 봄의 시작, 입춘이 올해만큼은 이름값 제대로 하고 갔나 보다. 홍릉숲 복수초도 꽃이 폈다고 해서 입춘 맞이 나선 길에 음나무를 만났다. 날카롭고 굵은 가시가 촘촘히 돋아나 있는 음나무였다.

이제는 많이 잊혔지만 입춘 날 이른 아침부터 음나무 가지를 문설주에 매달았다. 대문 앞에는 입춘대길 건양다경을 써 붙이고 큰 소리로 외치고 나서다. 그러면서 일 년 내내 병에 걸리지 않고 좋은 기운이 집안에 가득 차기를 바랐다.

그래서 입춘 무렵에는 음나무 가지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요즘이야 닭백숙 먹을 때 간혹 보게 되지만 말이다. 그나마 닭백숙도 집에서 해 먹지 않아 보기 어렵다. 대신 진달래꽃 필 때 개두릅으로 음나무를 더 많이 만나고 있다.

개두릅, 음나무 새순이다. 이름에 "개"가 붙으면 약으로 먹기 좋다는 뜻일 때가 많다. 개두릅이 참두릅보다 향이 진하고 쌉쌀하다. 가시 돋은 가지 걸고 새순을 나물로 먹으며 건강 챙기게 되는 음나무다. 벌써 개두릅 먹을 때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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